오원근 비무브온 대표, 신선한 아이디어의 힘 > 패션지식

본문 바로가기

패션지식

오원근 비무브온 대표, 신선한 아이디어의 힘

  • - 첨부파일 : 1001.jpg (387.2K) - 다운로드
  • - 첨부파일 : 1006.jpg (313.4K) - 다운로드
  • - 첨부파일 : 1002.jpg (490.4K) - 다운로드
  • - 첨부파일 : 1005.jpg (526.1K) - 다운로드
  • - 별점 : 평점
  • - [ 0| 참여 0명 ]

본문

패션 브랜드의 디딤돌
디자인스튜디오 ‘비무브온’


패션 브랜드 사업은 출신의 경계가 사라진 분야다. 패션학과를 진학해 제도권 브랜드에서 인턴 생활을 보낸 뒤 국가 지원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종의 ‘정석 코스’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 대표들은 이공계열부터 사진, 심지어 교육학과 졸업자까지 다양하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디렉터를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가 맡을 정도니, 이미 패션 브랜드는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개방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서 상반되는 온도를 가진 분야가 있다.

옷을 만드는 기술 없이도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도록 돕는 외주 업체들이다. 디자인을 외주로 도맡아 해주는 디자인 전문기업 디자인하우스가 그렇다.

디자인하우스는 해외에서는 각광받는 분야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날개를 다 펴지 못하고 있다.

외주에 대한 고루한 인식과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 최근 3년 간 외주 업체를 찾는 골프 브랜드의 수요가 많아졌다지만 외주 비용의 상한 리미티드를 고려하면 남는 것이 없어 아직까지 빛 좋은 개살구로 불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스튜디오 비무브온이 지난해 1월 출사표를 던졌다. 비무브온은 패션 디자인부터 론칭, 리뉴얼 등 패션 브랜드 전반을 컨설팅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회사다.

남성복, 여성복은 물론 캐주얼부터 골프, 스포츠까지 복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 ‘자신이 없다면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복종의 한계’를 넘는 비무브온의 자신감 있는 도전장은 제도권 브랜드에서 탄탄하게 다져온 내공에서 비롯됐다.

오원근 비무브온 대표는 남성복 ‘지이크파렌하이트’와 ‘코모도’, 캐주얼 ‘닉스’ ‘탑기어’ ‘탑텐’에서 총괄 디렉터, 디자인 실장을 지냈다.

오 대표와 함께 정재훈, 유덕형(남성), 유승현(남성·캐주얼·스포츠), 박성진(남성·캐주얼), 이은정(여성), 최유리(여성·골프·캐주얼), 박승훈(골프·캐주얼·잡화), 남경구 마스터(스포츠·골프)를 필두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14명의 디자이너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 대표는 이들을 한 팀으로 모은 이유에 대해 디자이너로서의 방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권 브랜드에서 오래 머문 디자이너는 수명을 고민한다고 한다.

기존 브랜드가 추구해온 방향과 회사가 새롭게 나아가는 방향이 부딪히면서 생기는 불협화음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 역량보다는 트렌드에 편승하는 흐름으로 인해 디자이너 개인의 색을 잃어가는 탓이다.

결국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분야의 전혀 다른 업계로 이탈하거나 더 작은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수년간 이어져 왔다.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와의 명확한 교집합에서 나온다"

“패션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인 만큼 디자이너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합니다.

어느 때는 골프가 붐이었다면 다시 라이프스타일과 아웃도어 스포츠가 강세로 돌아서고는 하죠. 또 분야별로 히트를 치는 상품도 매번 달라집니다.

트렌드는 매출과 곧 연결되니 회사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디자이너들이 방향성을 잃고 제도권 브랜드를 이탈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저 또한 최종 목표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실력은 있으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방황하는 디자이너들이 전문화된 곳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K패션을 선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비무브온을 만들게 됐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과감한 아이디어로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다만 운영 노하우의 부재로 사업을 제 궤도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가 가진 역량으로 브랜드가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비무브온의 역할입니다.

아웃소싱의 성장 부진
원인은 소통과 인식에 있다


아웃소싱의 밝은 전망은 오래전부터 회자됐지만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적다. 디자인하우스는 모기업의 주문을 받거나, 대형사의 투자를 받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디자이너 1~2명으로 운영되는 소규모가 대부분이다.

패션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디자인하우스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이점을 가진다. 한 시즌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도할 때,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것보다 외주 업체 맡기는 것이 비용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한 컬렉션에 다양한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이처럼 상업적으로 전망이 보임에도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소통에 있다.

‘인하우스가 아니면 브랜드 디자인이 아니다’라는 고루한 인식도 꼽을 수 있지만 결국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걸림돌이 돼 왔다.

브랜드가 그리는 옷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원 대표는 좋은 결과물의 키는, 소통하는 사람이 브랜드와의 공통분모를 만들 수 있는지, 그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디자인하우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브랜드를 만나는 사람과 실제로 디자인하는 사람이 동상이몽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영업팀과 디자인팀이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 색깔을 정확히 파악하고, 디자인되는 과정까지 컨트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비무브온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직원의 다수가 디자이너 출신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 또한 다년간 디자인 실장부터 사업부장까지의 경험이 중요했습니다.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을 디자인팀까지 전달하고 확인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방향과 우리가 제시하는 방향이 한 번에 맞을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다듬어 가는 과정이 필수적이죠.

좋은 결과물은 결국 두 회사의 공통분모가 뾰족해진 상태에서 설계돼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이질감이 생길 수밖에 없죠.”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와의 명확한 교집합에서 나온다"

규모와 방향 맞춘 솔루션 제시
브랜드와의 상생에 초점


비무브온은 제도권 브랜드뿐만 아니라 감각 있는 스몰 브랜드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 대표는 스몰 브랜드가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시즌 기획이라고 꼽는다.

스몰 브랜드는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유통 의존도가 높다. 이에 대형 플랫폼의 일정에 맞춰 촬영하고, 반응 생산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다 보니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건설적인 시즌 기획은 부진한 것이다. 문제는 오프라인 진출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꾸릴 때 브랜드의 어떤 방향성이나 콘셉트를 보여주고 신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온라인에서만 전개하던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 대표는 이와 같은 시즌 기획의 중요성도 강조하지만, 브랜드 규모에 맞게 적절한 타협점이 찾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와의 명확한 교집합에서 나온다"

“주기가 짧은 전개 방식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응 생산에 맞춰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공장 협조만 가능하다면 리스크는 낮고 수익은 높은 방식이죠. 지금까지 온라인 브랜드가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해외 진출, 오프라인 확장 등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면 시즌 기획은 필수적입니다. 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유연한 운영 방법을 최근 스몰 브랜드에게 제안했습니다. 매출을 견인하는 이너베이스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기존대로 운영하고 대신 작더라도 시즌 콘셉트를 명확하게 전달할 몇 착장은 시즌으로 전개하는 방법입니다."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매출의 안정성은 확보해둔 상태에서 시즌 기획을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홀세일이나, 해외 플랫폼 입점이 될 수 있겠죠. K패션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비무브온은 그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자부하고요."

"브랜드에게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우리 역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몰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는 제도권 브랜드가 보유한 단단한 시스템과 견줄 만큼 힘이 있거든요."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를 다듬고 뾰족하게 만들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라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와의 명확한 교집합에서 나온다"

‘복종의 한계가 있다’는 편견
외주 디자인하우스의 숙제


디자인 아웃 소싱은 최근 3년 간 골프 브랜드에 편중돼 있었다. 골프, 스포츠가 외주 디자인에 대해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아웃도어, 여성, 남성 브랜드, 애슬레저 브랜드까지 외주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싱에 대한 수요가 골프에서 다른 분야로 바뀌었다기보다 패션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조닝으로 옮겨갔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아웃소싱 업체가 복종의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만들어진 이유는 아웃소싱 업체가 열악한 상황에 감당할 수 없는 분야까지 시도하려고 했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복 디자이너만을 고용하는 소싱 업체가 남성복의 주문을 받아 감당할 수 없으니, 다른 업체로 하청에 하청을 맡기면서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없었겠죠. 복종의 한계는 앞으로 디자인하우스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비무브온은 복종 별로 디자이너가 일을 맡아 진행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부족한 분야, 내부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는 단칼에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적만을 쫓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단발적인 컬렉션만 맡아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설득해 지속적인 관계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죠."

"그게 비무브온의 방향이기도 하구요. 외주 업체를 넘어 브랜드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디자인스튜디오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요.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http://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people&wr_id=184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