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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띠기 - 경쟁업체를 죽이는 한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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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띠기 - 경쟁업체를 죽이는 한 가지 방법

이제 막 새로 생긴 신생 업체, 또는 장사를 시작한 지는 어느 정도 됐으나 다른 업체에 비해 그 경력이 짧은 업체에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때로는 생산 규모를 늘리려는 대형 의류업체가 중소 업체를 인수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한다.

대체로 이 방법은 자금의 여유는 있지만 아직 일다운 일을 못 해 본 중소 의류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A매장은 창업할 때 사업자가 넉넉한 자금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제품을 많이 생산해 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차피 어느 정도의 재고 부담은 안고 갈 생각이었으므로 사무실과 창고와 공장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출발했던 터라 재고 걱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많은 종류의 가을 시즌 신상품을 소량으로 생산하여 동대문시장 매장에 내다 놓고 나서 일어난 일이다.

A 매장을 찾은 B라는 업체가 자신들을 소개하기를 동남아 지역으로 의류를 대량 수출하는 무역 업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동남아에서 큰 바이어들이 왔는데 새로운 디자인의 독특한 의류업체를 찾는다고 해서 동대문시장에 나오게 됐고, 여러 상가를 지나가면서 옷을 살펴봤지만 A매장의 옷이 가장 눈에 띄어 수출 논의를 하려고 왔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A의 사업자는 B의 말을 진위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일단 B가 요구하는 대로 디자인을 받아 의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A의 경우엔 넉넉한 사업자금이 있어서 B가 주겠다는 계약금조차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업 간 상도의까지 들먹이며 계약금을 주겠다는 B의 말을 무작정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A는 B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계약서를 쓴 후 B가 주문한 물량을 전부 생산했고 드디어 첫 선적할 날짜를 정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받은 계약금은 3천만 원이며, 전체 물량은 1억 5천만 원가량 됐다.

그동안 가을 신상품과 매주 바뀌는 동대문시장의 제품 디자인 샘플을 생산하느라 넉넉했던 자금도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하지만 A는 거래다운 거래를 개시하는 첫 단추었으므로 당연히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거래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났다.

B는 선적하기 전 마지막 검품이라며 A의 사무실에 들렀고, 생산해 놓은 의류 제품을 하나하나 검품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납품 기일이 촉박했던 탓인지 AS제품 중 봉내가 잘못된 불량품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불량품은 불량이라고도 볼 수 없는 극히 미미한 수준의 오류였다.

A는 B의 지적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불량이 있는 제품은 3일 내에 재생산하여 보내 준다고 했다.

그러나 채 3일이 지나가기도 전에 A는 B로부터 내용 증명을 받게 되었고, 그의 내용 증명은 A의 납품 지연으로 인해 B가 입은 손해를 정식으로 배상 청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금액은 자그마치 B가 받아 둔 해외 업체의 물품 대금 1억 5천만 원을 포함하여 납기 지연에 따른 부담금까지 2억 정도 됐다.

결국 A는 B와 합의를 해서 자신이 생산한 제품을 원단 가격 정도에 모두 넘겼으며, 제품 생산에 들어간 임가공 비용 등은 B가 대신 갚아 주는 조건 아래 B의 하청 공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와 같이 '탕 띠기'란 경쟁 업체에게 제3 업체의 이름으로 큰 주문을 내서 계약금까지 제공한 뒤, 경쟁 업체가 생산한 완제품은 제3 업체가 클레임을 걸거 결국 자신의 의도대로 경쟁 회사의 재정 상태를 악화시켜 통째로 삼키는 방법이다.

※ 이 내용은 <옷장사부터 패션브랜드까지>에서 일부 발취한 내용이며, 의류시장에 진입하려는 사업자에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생각되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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